(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대구 중구의 한 신축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60대 근로자가 작업 중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현장은 포스코이앤씨가 시공 중인 공사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대구 중부경찰서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58분께 대구 중구 사일동의 신축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A씨(62)가 28층 높이에서 작업 중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A씨는 승강기 설치 구간의 안전망 작업을 하던 중 1층 승강기 통로 바닥으로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사고 직후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또 터진 참사…반복되는 안전관리 부실

포스코이앤씨는 이번 사고 이전에도 수차례 중대재해로 논란을 빚어왔다. 평택, 인천, 서울 등 전국 각지에서 안전수칙 미준수로 인한 사망사고가 발생했지만, 근본적인 변화는 없었다.

특히 불과 지난 3월에도 포스코이앤씨가 시공 중인 신안산선 복선전철 건설공사 구간(경기 안산시)에서 60대 작업자가 지하 2층 깊이(약 8m)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이 사건 역시 충분한 추락 방지 조치 미비가 원인으로 지적됐다.

신안산선 사고와 대구 사일동 사고 모두 ‘추락’이라는 기본적 재해 유형임에도 불구하고, 포스코이앤씨는 반복적으로 같은 참사를 막지 못했다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경찰은 현재 공사현장 관계자들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A씨의 추락 당시 작업환경, 안전조치 여부, 관리책임자 과실 여부 등이 수사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부경찰서 관계자는 "사고 당시 상황과 작업 절차, 안전수칙 준수 여부를 전방위적으로 조사하고 있다"며 "관련 법 위반 사항이 확인될 경우 엄정 조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고용노동부도 산업재해 발생 사실을 통보받고 별도 조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안전불감증’ 대표 사례로 지목 우려

건설현장에서 추락 사고는 가장 기본적인 안전장비만 제대로 갖췄다면 충분히 예방 가능한 사고로 분류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스코이앤씨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중대재해가 발생하는 점은 안전관리 시스템의 구조적 결함을 드러낸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이번 사고로 인해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예정된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강도 높은 질타를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미 건설업계 전반에 대한 중대재해법 적용이 강화되는 가운데, 포스코이앤씨는 ‘안전불감증’의 대표 사례로 지목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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