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는 여성의 전유물이 아닌 시대가 됐다. 2010년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성인 남성은 점점 뚱뚱해지고, 여성은 날씬해지는 추세를 보였다. 성인 남성 10명 중 4명은 비만이며, 19세 이상 남성의 비만율은 36.3%로 조사가 이뤄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제로 체중감량 등 다이어트에 관심을 보이는 남성이 늘고 있다. 최근 ‘꽃중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젠 아저씨가 됐으니 몸매를 관리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남성은 드물게 됐다. 남성복 코너에도 점점 ‘슬림핏’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지는 추세다.

남성 비만은 대개 워커홀릭이건, 어쩔 수 없이 일에 매달리건 불규칙한 야근과 잦은 폭음이 반복되는 생활에 찌들어가는 탓에 유발된다. 운동시간은 부족하고, 인스턴트식품이나 짠 찌개 등 건강하지 못한 식단은 비만의 악순환을 끊지 못한다. 30~40대 남성에게 가장 흔한 양상은 ‘복부비만형’과 ‘마른비만형’이다. 

복부비만형은 잦은 회식, 음주, 야식 등을 즐기는 남성에게 흔하다. 평균 체중에 근육량은 정상이지만 유난히 복부에만 살이 집중돼 있다. 

이선호 365mc비만클리닉 이사장은 “복부비만은 내장지방형과 피하지방형으로 나뉜다”며 “흔히 내장지방이 피하지방보다 빼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생활습관과 식습관을 바꾸면 오히려 빠른 시간 안에 개선된다”고 말했다. 

하루에 섭취하는 열량을 1500㎉ 이하로 제한하고, 고단백·저지방 위주의 식사를 하면 내장지방은 생각보다 쉽게 제거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세끼를 정해진 시간에 챙겨 규칙적으로 영양을 공급하는 것이다. 

피하지방은 감량 속도가 더뎌 장기적인 다이어트 계획을 세워야 한다. 빠른 속도로 감량하고 싶다면 지방분해주사, HPL주사 등 시술의 도움을 받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다. 시술을 받을 짬이 없는 남성에겐 지방흡입수술이 적합하다. 

최근들어 지방흡입수술을 받는 남성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남성은 열이면 열, 복부지방흡입을 선호한다. 팔, 다리는 날씬한데 복부만 유난히 빠지지 않아 최후의 방법으로 수술을 선택하게 된다. 

‘마른 비만형’이라면 오히려 건강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겉모습은 슬림해 스스로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을 보인다. 하지만 날씬해 보여도 체지방지수가 높으면 비만에 속한다. 이런 경우 무리하게 식단을 조절하면 근육이 소실돼 기초대사량이 떨어져 식사량을 조금만 늘려도 요요현상이 일어나기 쉽다. 

이선호 이사장은 “마른비만형은 유산소운동보다 근력운동으로 근육을 만드는 게 좋다”며 “어떤 유형의 비만이든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단기간에 무리하지 말고 처음엔 ‘사무실에 갈 때 계단 이용하기, 도착지보다 한두 정거장 먼저 내려서 걸어가기’ 등 쉬운 목표를 세워 하나하나 적용해나가는 게 좋다”고 말했다. 헬스오 정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