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적금으로 돈을 쏠쏠하게 불리던 시대는 지났다. 기준금리가 연 1.75%로 인하되자 예·적금 금리가 덩달아 떨어지면서 자금 이탈이 가속화 되고 있다. 갈 길 잃은 자금들은 배당수익률이 높은 배당주로 쏠리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자 시중은행은 너도나도 예금금리 인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은행의 대표 예금금리(1년 정기예금 기준)가 1%대로 떨어졌다.

□ 6대 시중은행 예금금리 1%대 = 국내 6대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모두 1%대로 떨어졌다. 신한은행은 지난 20일부터 거치식 예금(정기예금)과 적립식 예금 및 시장성 예금(양도성 예금증서 등) 금리를 만기별로 0.15∼0.25%포인트 내렸다. 24일 기준 신한S드림정기예금과 정기예금의 1년 만기 금리는 1.70%로 낮아졌다. 

우리은행의 키위정기예금, 우리유후정기예금의 1년 만기 금리는 1.75%까지 떨어졌다. 

또 국민은행의 국민수퍼정기예금과 하나은행의 고단위플러스 금리연동형·고단위플러스 금리확정형, 외환은행의 YES큰기쁜예금은 1.80%, 기업은행의 新서민감성통장은 1.85%로 1.80% 대에 머무르고 있다.

그 동안 예금금리와 기준금리가 비슷한 흐름을 보여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자수익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꾸준히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 KT&G, SK텔레콤, GS홈쇼핑, POSCO 배당수익률 3~4%= 반면 주식시장에서는 우량대기업의 경우 '배당 잔치'라는 말이 나올 만큼 고배당 추세를 보이고 있어 투자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예·적금에서 이탈한 자금이 배당주에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배당수익률 전망치는 배당 확대 정책으로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취임 이후 일정 수준을 넘어서는 사내유보금에 대해서는 과세하고, 배당소득세는 낮추는 등 배당금 확대 정책을 펴고 있다. 여기에 기준금리 인하라는 호재까지 겹쳐 주식시장으로의 투자금 유입을 촉진시키고 있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수익으로 이자수익을 대체하고 싶어 하는 투자자들은 안정적인 배당을 실시해 온 기업을 찾으려 할 것"이라며 "성장성 있는 종목보다 안정적인 배당을 기대할 수 있는 가치주 성격의 주식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3년간 안정적으로 배당을 실시해 온 시가기준 배당수익률 상위 기업은 KT&G, SK텔레콤, GS홈쇼핑, POSCO 등이다. KT&G은 지난 3년 동안 주당 3400원을 배당해 연 평균 배당 수익률은 4.25%에 달한다. 같은 기간 SK텔레콤은 9400원, GS홈쇼핑 7700원, POSCO는 800원을 배당해 평균 배당수익률이 3%를 넘어섰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15년 배당금 증가율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은 LG유플러스, 삼성증권 등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주당 150원을 배당했지만, 올해 237.5원을 배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당 수익률은 1년 동안 2.17%다.

2014년 주당 650원을 배당했던 삼성증권은 올해 983.6원을 배당해 수익률은 2.20%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배당주에 투자하고자 한다면 투자 시기와 확정 주당배당금 등을 필수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 배당 투자 적기는 3~4월과 9월... '확정 주당배당금' 확인하자!= NH투자증권은 배당 투자의 적기를 3~4월과 9월로 꼽았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 투자는 배당금뿐 아니라 주가 변화에 따른 수익까지 고려돼야 할 것"이라며 "고배당주 성과를 월별로 분석한 결과 성과가 가장 좋은 달은 9월이며 그 다음으로 3~4월이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배당 기대감이 높아지는 연말과 배당락 이후인 1~2월은 수익률이 예상보다 좋지 못하다. KB투자증권 또한 4월을 배당투자의 적기로 꼽았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올해 고배당주 중에서도 실적이 개선세를 보이면서 지속적으로 배당을 늘려온 종목을 선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태동 연구원은 "고배당 종목을 볼 때, 주당배당금(DPS) 전망치보다는 전년도 확정된 주당배당금과 현재 주가 수준을 이용하는 것이 낫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