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공무원연금 정부입법안 요구, '판' 깨자는 것"
야 "청년실업률 최악, 경제정책실패 인정해야"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청와대 회동 이후, 여야의 공방이 연일 격해지고 있다.

새누리당은 20일 공무원연금 개혁과 관련 합의한 '정부안'에 대해 야당이 '정부입법안'으로 해석하자, "판을 깨는 꼼수"라고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청년실업률 수치가 15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을 강조하며 박근혜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를 거듭 규정했다. 

특히 양당은 오는 4·29 재·보궐 선거에서 각각 '연금개혁 발목 심판' 대 '경제심판'으로 프레임을 공고화하기도 했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공무원연금 개혁과 관련해 야당이 정부입법안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  "야당이 국무회의를 통과한 안을 가져오라고 얘기하는데, 이런 식으로 할 것 같으면 당초부터 대타협기구를 만들 이유가 전혀 없었다"며 "야당이 이 판을 깨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 원내대표는 국민 대타협 기구에 대해 "야당과 공무원노조의 의견을 들어 기구를 만들었고 그 자리에서 야당과 공무원노조의 안을 제시하면 충분히 얘기를 듣고 공무원노조가 다 참여한 가운데 개혁안을 만드는 게 우리 기구를 만든 근본 취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야당이 청와대 3자 회동 이후에 공무원연금 개혁에 대해 쏟아내는 말들은 판을 깨고 자꾸 지연시키려는 꼼수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야당이 계속 이런 꼼수로 공무원연금 개혁을 저지하려 한다면 4·29 재·보선서 국민이 야당을 심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이군현 사무총장은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가 청와대 회동에서 정부 경제정책에 대해 "총체적 위기"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대통령의 면전에서 경제정책 실패를 운운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면서 공무원연금 개혁과 경제활성화법 처리를 압박했다.

이 사무총장은 "지금 야당이 해야 할 일은 4월 임시국회에서 아직도 처리되지 못한 경제살리기 법안의 조건 없는 통과와 국가재정을 위한 공무원연금 개혁의 합의시한 내 처리"라면서 "야당이 책임 있는 모습 보이지 않으면 '무경제, 반개혁" 정당임을 스스로 자임하는 것이며 국민적 비난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새정치연합은 거듭 박근혜 정부의 경제정책이 '실패'임을 강조했다.

새정치연합 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청년실업률이 지난 달 11.1%를 기록, 15년 7개월 만에 최악으로 나타난 것에 대해 "사상 최악의 청년 실업 현실을 만들고도 박근혜 정부는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 '일자리가 늘어 난다'고 말할 수 있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문 대표는 "대학을 졸업하고 유사 이래 최고의 스펙을 쌓아도 비정규직이나 아르바이트 말고는 일자리를 찾을 수 없는 청년의 암담한 현실이야말로 경제정책의 실패가 낳은 참담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는 일자리를 강조하면서 청년고용 대책을 네 차례나 발표했으나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현 정부 들어 청년고용이 나아지기는커녕 갈수록 청년실업률이 높아진다"며 "박근혜 정부는 일자리 정책과 청년고용 대책의 실패를 겸허히 인정하고 새로운 정책 방안을 원점에서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윤근 원내대표 역시 경제정책 실패라는 지적에 청와대가 '경제가 나아지고 있다'고 반박한 것에 대해 "국민생활과 직접 연관 있는 경제지표는 정반대"라며 "가계부채 1100조, 가처분 소득 대비 부채 비율이 106%, 체감실업률 12.5%다. 이것이 대한민국 현 주소"라고 비판했다.

우 원내대표는 "최근 금융연구원이 최저임금 인상이 소비 진작에 매우 효과적일 것이라는 분석자료를 냈다"며 "복지확대가 소비 진작으로 이어져 경기성장을 견인한다는 새정치연합의 가계소득중심 성장전략이 현실적 대안"이라고 정부의 경제정책 전환을 거듭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