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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 회계업계 "수임전쟁" (상) - 국민銀 외부감사 어디로.. | 조세일보 | 2005-01-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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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이 5500억원대 규모의 회계기준 위반 사실이 드러나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2년간 감사인 강제지정을 받게 되자 국내 회계법인들은 감사수주를 받기 위해 합병을 서두르는 등 물밑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국민은행의 새 감사인 지정수순이 올 4월경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또 국내 회계시장 판도가 현재와 같은 삼일, 하나안진이라는 2강 구조가 유지된다는 두 가지 전제가 바탕이 된다면 하나안진회계법인이 국민은행의 외부감사인 자격을 얻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현재 국내 회계시장은 "영화와 안건회계법인"의 합병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등 시장 재편이 끝나지 않은 상태여서 하나안진이 국민은행의 새 감사인 자격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은 " 현 시점을 기준으로 한 전망" 그 자체에 지나지 않는다. ◆ "하나ㆍ안진"이 가장 유력(?)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증선위는 올 3월 제출하는 회계법인 사업보고서를 바탕으로 각 회계법인들의 규모, 벌점 등을 감안해 4월경에 국민은행의 새 감사인을 강제 지정하게 된다. 국내 회계법인 중 금융기관인 국민은행 감사를 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춘 회계법인은 삼일, 하나안진, 영화, 안건, 삼정, 신한, 삼덕, 대주 등 총 8개사. 이 중 삼일회계법인은 국민은행 감사를 더 이상 맡을 수 없다. 따라서 국민은행의 새 감사인 지정 대상 후보는 7개 회계법인으로 좁혀진다. 여기에 안건회계법인은 딜로이트(Deloitte Touche Tohmatsu) 회계법인과의 감사품질관리계약이 올 5월로 종료되기 때문에 지정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변수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감사인 지정시 회계사 보유수가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합병으로 인해 소속 공인회계사가 1300여명에 이르는 하나안진회계법인이 감사를 맡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 그러나 국민은행 감사를 누가 최종적으로 수주하게 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영화와 안건회계법인간 합병이 올 3월 전격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영화와 안건이 합병할 경우 그 규모에 따라 국민은행의 새 감사인으로 지정될 수도 있다. 이와 관련 최근 안건회계법인 한 관계자는 올 3월을 목표로 합병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합병법인의 규모를 키우기 위해 영화와 안건 외에 또다른 회계법인과의 연합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국민은행이 올 1/4분기 보고서 작성을 위해 감사인 조기 지정을 신청한다는 변수도 있다. 조기지정신청을 할 경우 증선위는 지난해 5월 12월 결산법인에 대한 감사인 지정 등 2004회계연도에 예정된 감사인 지정을 종료하고 남은 점수를 기준으로 국민은행의 감사인 지정을 하게 된다. 따라서 대주회계법인 등 예상하지 못한 곳이 국민은행의 차기 외부감사인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업계 일각의 분석이다. 이와 관련 금감원 관계자는 "국민은행 감사를 둘러싸고 회계법인 시장이 시끄러운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민은행의 외부감사인 지정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현재상태가 유지된다면 하나안진회계법인이 국민은행 감사를 맡을 가능성이 가장 크지만 시장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 지 모르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전망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업계의 수주경쟁과는 달리 국민은행은 어떤 회계법인이 지정을 받던지 정상적인 감사가 이루어 질 수 있게 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금융기관은 일반 기업과 달라 분기마다 보고서 검토를 받아야 하는데 4월에 일괄 지정한다는 자체가 "탁상공론""이라며 "감사인 지정을 하겠다고 했으면 은행 입장에서 지정받은 감사인으로부터 정상적으로 감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해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는 국민은행이 감사인 조기 지정 신청을 하게 될 경우 규모가 작거나 금융기관 감사 경험이 부족한 회계법인이 지정될 수 있고, 이렇게 될 경우 미국 NYSE에 상장돼 있는 국민은행에 대한 감사가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 지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는 것이다. ◆ 국민은행 감사수수료 얼마나 되나 국민은행이 제출한 사업보고서와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1회계연도부터 2003회계연도까지 외부감사인인 삼일회계법인에 지급한 비용은 총 289억2000만원. 회계연도 별로 보면 2001회계연도에 감사비용 10억9000만원, 비감사비용으로 합병관련자산부채실사(2001.1.19) 비용 24억억원, US-GAAP감사(2000년도) 270만 달러, 합병은행NYSE상장관련US-GAAP감사(2000년도) 748만달러, 합병관련세무자문 3억원, US-GAAP감사(2001년도) 495만달러 등 한화로 총 204억 3000만원을 지급했다. 2002회계연도는 감사비용 9억원, 비감사비용으로 회계업무프로세스 개선비용 6억9000만원, US-GAAP전환프로세스정립에 대한 자문용역비 14억5000만원 등을 지급해 총 30억 4000만원을 지급하는 데 그쳐 전 회계연도와는 큰 차이를 보였다. 국민은행은 또 2003회계연도에는 감사비용 9억8000만원, 비감사비용으로 US-GAAP감사 380만달러, 국민신용카드 자산부채실사 2억5000만원, 국민신용카드합병관련 SEC FILING 3만달러 등 54억 3400만원을 지급했다. 이번 회계연도에는 감사비용 12억원과 비감사비용으로 US-GAAP감사 395만달러 등 55억 4500만원을 지급했다. 이같이 국민은행이 삼일회계법인에 지급하는 비용은 상당하지만 감사비용만 따진다면 2001회계연도부터 2004회계연도까지 4년간 지급한 비용은 40억 9000만원, 연평균 10억원이 조금 넘는다. ◆ 감사인이 최대 수익자(?) 회계법인 시장에서는 이처럼 덩치 큰 국민은행에 대한 감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은 감사비용 뿐만 아니라 회계법인의 경우 인지도 및 파급효과 등에서 놓칠 수 없는 사냥감인 것이다. 그러나 내년부터 외부감사를 수임하고 있는 기업에 대해서는 회계기록과 재무제표 작성서비스, 경영진의 기능서비스, 내부감사기능의 총괄대행서비스 등 특정 컨설팅업무 병행이 금지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오히려 비감사업무 계약을 맺는 회계법인이 수익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 국민은행의 외부감사인으로 지정되더라도 감사비용 외에는 수익을 창출하기 힘들 전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회계법인들이 국민은행 감사를 맡고자 하는 데에는 감사비용 뿐만 아니라 국내 최대 은행이라는 상징성도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수익성만 놓고 볼 때는 비감사부분 계약을 맡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어쨌든 국민은행을 놓고 벌이는 회계업계의 외감 수임 전쟁은 이미 수면위로 부상했고,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쏠려있다. 증선위가 어떤 회계법인의 손을 들어주게 될지 자못 궁금증을 더해 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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