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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 희망을 주는 리더가 필요하다 | 조세일보 | 2005-01-10 | ||||
미국의 종교 개혁가인 "마틴 루터"는 "이 세상을 움직이는 힘은 희망이다,"라고 했다. 그러므로 사회 구석구석이 희망으로 가득 차 있을 때 나라는 흥한다. 가을에 풍성한 결실을 거둘 수 있다는 희망이 없으면 봄에 농부는 밭에 씨를 뿌리지 않는다. 아이가 태어날 것이라는 희망이 없다면 젊은이는 결혼을 하지 않을 것이다. 이익을 얻게 된다는 희망이 없다면 상인은 장사를 하지 않는다. 훌륭한 리더는 국민에게 희망을 안겨 준다. 처칠이 위대한 정치가인 것은 그가 절망적인 상황에 있던 영국 국민에게 희망을 안겨 주었기 때문이다. 케네디가 이렇다 할 업적을 남기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국민이 그를 잊지 못하는 것도 그가 온 나라에 희망을 불어넣었기 때문이다. 35세의 젊은 나이에 싱가포르 수상자리에 올라 싱가포르를 30년 넘게 이끌었던 이광요 수상은 국내외로부터 독재적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싱가포르 국내외에서 광범위한 지지를 지속시킬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제시한 비전(vision)의 실현이야 말로 국민이 잘 살 수 있는 유일, 최선의 길이라고 모두 굳게 믿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제3공화국 시절 박정희 대통령은 국민에게 경제개발이 성공하면 보릿고개의 배고 품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줬고. 새마을운동으로 국민의 힘을 결집했다. 오일 쇼크 등 경제가 어려울 때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국민에게 어려움을 솔직히 알리고 "한집 한등 끄기, 승용차 부제(部制) 운행, 변기에 벽돌 넣기" 등 소박한 에너지 절약운동에 국민의 동참을 이끌어 내 어려움을 극복했고, 오늘날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기틀을 마련했다. 국민의 정부 시절 금모으기 운동은 리더가 국민을 통합해 희망을 갖도록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 단적인 사례다. 우리 국민은 IMF 외환위를 극복하면 경제가 정상화될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기 때문에 너도 나도 은행의 금모으기 창구에 줄을 선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을유년 새해 벽두에 희망을 주는 희소식이 많이 들려오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5일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참여정부 말이나 다음 정부 초에 국민 1인당 소득 2만불 시대의 깃발을 달고 다음 정부가 선진국 도로를 달릴 수 있도록 중진국과 선진국의 톨게이트에서 한국호의 열쇠를 넘겨 줄 생각"이라는 내용의 희망 메시지를 온 국민에게 전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김용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초까지의 이웃돕기 성금이 사상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섰고, 2003년 대비 50% 이상이 늘었다고 한다. 또 올해 10대 그룹의 취업문이 지난해보다 다소 넓어진다는 소식도 있다. 그리고 지난 6일 보수와 진보 두 진영의 각계 원로 165명이 "일자리 창출과 사회통합"을 호소하는 "2005 희망제안" 발표도 있었다.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유서 깊은 미국 라스베이거스 국제 가전(家電)전시회(CES)에서 혁신상을 비롯한 대부분의 상(賞)을 휩쓸었다는 해외 발 희소식도 있다. 구성원에게 희망을 주는 리더가 많은 사회는 발전한다. 하지만 지난해 우리 사회 대부분 리더들은 계층간에 편을 가르는 원인의 진원지(震源地)였고 구성원들에게 희망을 주지 못한 게 사실이다. 특히 정치권은 여ㆍ야 정쟁으로 국민에게 절망과 불안을 주는 것으로 지난 한 해를 허비했다. 올 한해 우리사회 모든 리더들은 그 구성원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희망을 주는 통합형 민주적 리더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박상근 조세일보 객원논설위원(명지전문대 겸임교수ㆍ경영학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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