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호 | 제 목 | 작성자 | 작성일 |
|---|---|---|---|
| [기자수첩]"호미"로 막을 일 "가래"로 막는 청와대 | 조세일보 | 2005-01-09 | |
|
결국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게 됐다. 이기준 교육부총리 인사파문의 불똥이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한 민정수석, 인사수석, 홍보수석, 시민사회수석 등 청와대 비서진 일괄 사퇴라는 큰불로 번졌다. 이병완 청와대 홍보수석은 9일 인사추천위원회 위원들끼리 모여 이 교육부총리 인사와 관련 반성할 부분이 많이 있었다며 솔직한 심경을 토로하고 "이 교육부총리의 흠결에도 불구하고 대학의 개혁, 경쟁력 확보 등을 우선하다보니 이런 일이 생겼다. 시각이 안일했던 것 같다"며 자성했다고 밝혔다. 이번 교육부총리 인사파문과 관련 임명부터 사퇴까지 청와대 비서진들이 보인 모습은 말 그대로 "안일함" 그 자체였다. 지난 4일 이 교육부총리가 임명된 직후부터 도덕성 시비에 휘말리며 시민단체들의 임명철회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과의 개인적인 친분관계가 드러나면서 "정실인사" 의혹까지 제기되자 청와대는 직접 진화에 나섰지만 오히려 "안일한" 자세로 대응해 문제를 키운 셈이 되고 말았다. 먼저 지난 5일 정찬용 청와대 인사수석은 기자브리핑을 갖고 쟁점이 된 "사외이사 겸직 논란", "판공비 과적 사용" 등에 대해 이 교육부총리를 옹호하고 나섰지만 즉시 "거짓해명"이란 항의를 받았다. 정 인사수석은 "이 교육부총리가 서울대 총장 시절 판공비를 좀 과하게 썼지만, 사적 사용은 아니었다"고 설명했지만 당시 이 교육부총리의 부인이 식사비 등으로 20여차례 법인카드를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또 "이 교육부총리가 사외이사를 겸직할 때는 금지규정이 없었다"고 옹호했지만 이 교육부총리가 LG화학 사외이사를 맡았던 1998∼2000년 3월 기간에도 "국가공무원의 영리업무종사 및 겸직금지"규정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정 인사수석의 해명으로 오히려 "거짓해명"이란 불명예를 안은 청와대는 곧이어 6일 이병완 청와대 홍보수석이 나서 이 교육부총리의 재산 규모에 대해 "집 한 채 정도가 전부로 청빈에 가깝다"며 청렴함을 강조했다가 사전에 장남 명의의 건물도 파악하지 못한 점을 시인하는 꼴이 돼 "부실 인사시스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게다가 이 교육부총리의 흠결에도 불구하고 그의 개혁성과 능력을 높이 샀다는 발탁배경은 "농업정책통"으로 인정받던 김주수 농림부차관을 지난해 추석 때 고교 선배로부터 떡값 100만원을 받았다는 이유로 가차없이 사퇴시킨 것과 너무도 상반돼 의아스러울 뿐이다. 이번 이 교육부총리 인사파문을 겪으면서 비서진들이 보인 안일한 태도는 집권 3년차를 맞은 청와대가 현재 어느 정도 "매너리즘"에 빠져있는지를 가늠케 한다. "2년쯤 일하다보면 아이디어도 다 써먹을 만큼 써먹고 열정도 식고 경우에 따라서는 매너리즘에 빠질 때쯤 된다"는 노 대통령의 지적처럼 말이다. 그 동안 참여정부가 공직사회에 줄기차게 요구해 왔던 "혁신"과 "개혁"의 잣대를 이번에는 청와대에 들이대 그 어느 때보다 철저히 책임 소재를 밝혀 합당한 문책을 가하고 총체적인 인사시스템 정비를 통해 재발을 방지해야 할 때이다. |
|||
| 다음글 | 상속ㆍ증여세 주식물납 급증세-국세청 | 2020.01.01 |
|---|---|---|
| 이전글 | 지방세법 공포후 등기해야 세제인하 혜택 | 2005.01.09 |
.png)
.png)
